'빈 공간'에 펼쳐질 무한한 상상…베일 벗은 부산기장촬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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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공공 종합촬영소…2027년 상반기 정식 개관
대형 실내·야외촬영장 갖춰…첫 시범운영 작품 내달 선정
(부산=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실내 스튜디오와 야외 촬영장 모두 '빈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가장 쉽고 효율적으로 설계를 구현할 수 있는 시설물을 마련해 놓고 있는 거죠"(영화진흥위원회 장광수 사무국장)
내년 상반기 정식 개관을 앞둔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 종합촬영소인 부산기장촬영소가 29일 취재진에게 먼저 공개됐다.
촬영장 전체 시설은 대지면적 15만8천412㎡(약 4만8천평), 연면적 1만2천631㎡ 규모로 지난 8월 준공됐다.
일반인에게는 빈 곳으로 보이지만, 영화 제작을 꿈꾸는 이의 눈에는 수많은 가능성이 보일 터였다.
지난 8월 완공된 부산기장촬영소는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부산으로 이전하면서 기존 남양주종합촬영소를 대체할 새로운 영화·영상 제작 인프라를 인근에 마련한다는 취지로 조성됐다.
실내 스튜디오 3개 동(각각 1천평형, 650평형 , 450평형)과 야외촬영장 4곳, 제작 지원시설 등을 갖췄다.
현재 실내 스튜디오 중 가장 규모가 큰 '스튜디오 1'은 조명 및 세트 설치를 위한 장비 설치가 완료됐고, 분장실과 대기실, 샤워실 등 편의시설도 바로 이용이 가능할 정도로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야외 촬영장은 용도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면적의 나대지에 조성됐다.
말 그대로 '텅 빈 땅'이지만, 대운산을 등진 넓은 부지는 작은 마을 정도의 규모여서 사극 등 시대극의 대형 세트장이 들어서기에도 적합해 보였다. 촬영장 준공 전에는 영화 '파묘'(2024)의 촬영지로 사용된 곳이기도 하다.
영진위 장광수 사무국장은 "앞으로 각 작품의 미술감독님들이 직접 영화에 맞는 컨셉으로 빈 곳을 완성할 것"이라며 "저희는 가장 기본적인 시설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실내 스튜디오 중 가장 작은 규모인 '스튜디오 3'의 경우 연내 입찰 계약을 통해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패널을 설치해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로 꾸밀 예정이다.
해 질 녘 장면이나 위험한 액션신 등 날씨와 환경에 크게 구애받는 장면들을 시각효과를 활용해 실내에서 좀 더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설이다.
영진위 윤하 정책본부장은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는 비용 부담이 있고 기술 접근성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 제작사들의 활용 경험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기술 교육과 제작 지원 등을 통해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영화를 촬영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기장촬영소의 주요 시설물을 활용해 만들어질 첫 작품은 내달 결정된다.
영화진흥위원회는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시범운영 기간에 촬영소를 이용해 제작할 시범운영 작품을 공모 중이다.
촬영소의 시설들을 가급적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적 요소가 포함된 대규모 장편 영화를 선정하며, 선정작은 대관료를 전액 감면받을 수 있다. 주요 시설물 피드백과 모니터링, 촬영소 홍보 등에 협조하는 조건이다.
내달 6일 개막하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진행하는 촬영소 현장 투어도 영진위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접수 중이다.
정식 개관 이후에는 국내외 제작사를 유치해 촬영소 대관과 부산·기장 지역 로케이션 촬영을 연계한 지원에도 나설 예정이다.
영진위 한상준 위원장은 "부산기장촬영소가 영화·영상 제작의 새로운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