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으쓱' 세리머니한 이영준 "중국 팬들이 좀 시끄럽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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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골 배준호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력에 아쉬움 컸는데, 골로 보답해 다행"
(오사카=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전반전 한국 이영준이 동점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9.30 [email protected]
(오사카=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을 놓고 한국과 중국이 격돌한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선 그라운드에서의 승부 외에 '골 세리머니 경쟁'이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전반 22분 선제골을 터뜨린 중국의 왕위둥이 그룹 에이티즈 멤버 산의 챌린지로 유명해진 '배드'(Bad)의 안무를 흉내 냈다.
한국 팬들이 앉아있는 쪽으로 한국 가수를 따라 하는 세리머니를 해 상대 국가를 자극, 내지는 도발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후 전반 33분 한국의 동점 골이 터졌고, 그 주인공인 이영준(그라스호퍼)은 중국 팬들을 향해 양쪽 팔을 올리며 어깨를 으쓱하는 동작을 해 마치 앞선 중국의 세리머니에 응수하는 듯한 모양새가 됐다. 그는 손가락을 한쪽 귀에 갖다 대기도 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이영준은 "중국 선수가 한국 가수의 춤을 췄다는 것을 저는 방금에서야 알았다"면서 "저는 그걸 보고 한 것은 아니고, 중국 팬분들이 너무 시끄럽더라. 우리 쪽으로 흐름을 가져오고 싶어서, 사기를 끌어 올리고 싶어서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오사카=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동점골을 넣은 한국 이영준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9.30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상대가 춤을 춘 것을 알았다면 저도 똑같이 받아쳤을 것"이라며 웃었다.
소속팀 사정으로 이번 대표팀에 처음부터 합류하지 못한 이영준은 조별리그 2차전 전날에야 도착해 강행군을 이어오고 있다. 25일 베트남과의 8강전에서 멀티 골로 4-0 완승을 이끌었고, 이날은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한 뒤 중요한 한 방을 해줬다.
이영준은 "몸 상태는 사실 계속 잘 모르겠지만, 제 컨디션은 좋아야 한다. 좋아지려고 노력하는 중"이라면서 "골을 넣으면 좋은 것 아닐까요?"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금메달 가능성은 100%다. 부정적인 말을 하면 안 된다. 무조건 된다고 생각하고, 목표가 확실하기에 1%도 진다는 생각 없이 할 것"이라면서 "아시안게임 자체가 특별한 경기다. 희생적인 모습을 더 많이 보이겠다. 다음 경기엔 제가 골을 못 넣더라도 우승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부모님이 현장을 찾았다는 이영준은 "따로 만나지는 못하고 멀리서만 봤다. 아쉽긴 하지만, 우승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오사카=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후반전 역전골을 넣은 한국 배준호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9.30 [email protected]
대표팀으로선 이날 이영준의 연속 경기 득점과 함께 그동안 침묵하던 배준호(스토크시티)가 역전 결승 골의 주인공이 된 것도 반가운 일이었다. 배준호는 후반 37분 엄지성(스완지시티)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어 대회 첫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는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서 아쉬운 마음이 컸는데, 골로 보답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면서 "이렇게 행복한 순간이 손에 꼽히는 것 같은데, 정말 기분 좋다"고 기뻐했다.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측면으로 이동한 뒤 골을 터뜨린 그는 "예상대로 경기가 답답하게 흘러갔고, 그에 따라서 감독님이 지시해주신 대로 포지션이 변경됐다. (엄)지성이 형이 올려주면 (이)영준이에게 수비가 집중될 테니 그 뒤에 공간을 저에게 맡기셨는데, 약속한 플레이대로 득점해서 특히 기쁘다"고 했다.
배준호는 "선수들의 부상도 나오고 힘든 상황에서 경기와 훈련을 해 왔는데, 앞으로 한 경기가 남았다. 최대한 뛰면서 직접 골을 넣지 못하더라도 다른 선수가 득점하게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제 역할일 것"이라면서 "어떤 팀이 올라와도 쉽지 않을 텐데, 더 성장하고 보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