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완장 차고 '환상 2도움'…엄지성 "부담감 컸는데 동료들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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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한국 엄지성이 크로스를 올리고 있다. 2026.9.30 [email protected]
(오사카=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을 노리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로 합류한 윙어 엄지성(스완지시티)이 뜻밖의 주장 완장을 차고 더욱 커진 책임감 속에 '특급 도우미'로 빛났다.
엄지성은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한국의 두 골에 모두 도움을 기록해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한국이 전반 22분 예상치 못한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다니던 전반 33분 엄지성은 예리한 코너킥을 이영준(그라스호퍼)의 머리로 배달해 동점 골을 도왔다.
이어 연장전 가능성이 짙어지던 후반 37분엔 엄지성이 왼쪽 측면에서 수비를 이리저리 피하며 올린 크로스를 배준호(스토크시티)가 다시 헤더로 마무리해 천금 같은 역전 결승 골을 뽑아냈다.
엄지성은 기존 주장인 이기혁(강원)이 발 쪽에 염증이 생기면서 나서지 못해 이날 주장 완장을 대신 찬 가운데 풀타임을 소화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놓는 맹활약을 펼쳤다.
15일 조별리그 1차전에서 카타르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폭발하며 한국의 가벼운 첫걸음에 앞장섰던 그는 이번 대회 도움도 4개나 기록하며 대표팀의 결승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엄지성은 "부담감이 생각보다 컸다. 오랜만에 주장을 해 봤고, 다른 와일드카드 선수 두 명(이기혁·양현준)이 부상으로 나가면서 제게 주어진 무게가 더 무거웠는데, 다행히 좀 덜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두 개의 도움을 작성한 데 대해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하다 보니 좋은 결과로 나와서 다행이다. 월드컵 때도 그런 상황을 만들었기에 제 장점이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만들려고 노력했다"면서 "선수들이 잘 해결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공을 돌렸다.
(오사카=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전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026.9.30 [email protected]
이어 엄지성은 "0-1로 뒤지고 있을 때 걱정이 컸다. 전반에 상대가 잘 준비했고 우리는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면서 "후반엔 다행히 상대가 좀 지치고 우리가 기회를 만들어 살렸기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경기를 마친 뒤엔 온몸에 힘이 풀리고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후 이민성 감독은 와일드카드 선수들이 팀에 '희생'하고 있다며 엄지성을 비롯한 선수들에게 만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엄지성은 "와일드카드라고 다른 것도 아니고, 같은 팀원이다. 모두의 목표가 같기에 와일드카드라고 다를 건 없다"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지성의 '황금 크로스'로 고비를 넘긴 이민성호는 이제 4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단 한 경기를 남겼다.
엄지성은 "3회 연속 우승을 해 왔기에 부담감이 없지 않지만, 모든 선수가 원하던 무대였으니 그 자체로 어떻게 뛰어야 하고 어떤 마음가짐이어야 하는지 다 안다고 생각한다. 일단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결승전(10월 3일)도 선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