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금메달 캡틴' 이기혁 "올해 제게 천운이 따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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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크로스'로 부진 씻은 양민혁 "유럽서 살아남아 한국 축구에 보탬 될 것"
(도요타[일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
한국 이기혁이 일본 은와디케 우체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2026.10.3 [email protected]
(도요타[일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의 주장을 맡아 그라운드 안팎에서 중심을 잡은 이기혁(강원)은 월드컵 출전에 이어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거머쥔 올해 '천운이 따른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기혁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뜻깊은 금메달을 얻을 수 있어서 진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동적이고, 솔직히 눈물도 난다"면서 "선수들과 감독·코치님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중 한 명으로 참가한 이기혁은 중원 사령관으로 활약이 기대됐으나 지난달 30일 중국과의 준결승전엔 갑작스러운 발 염증으로 결장했다.
결승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던 상황인데, 그는 이날 일본을 상대로 전격 선발 출전해 후반 12분까지 뛰며 한국의 1-0 승리와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이기혁은 발에 봉와직염이 왔다고 전하면서 "부기가 심해서 뛸 수 있을까 생각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준결승 때도 선수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컸다. 제가 어떻게든 간절함을 표출하면 선수들에게도 좋게 작용하지 않을까 싶어서 항생제나 소염제 등 관리할 수 있는 건 다 하며 독하게 마음먹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기혁은 "주장의 무게가 너무 무겁다고 생각했는데, 믿어주신 감독님과 코치진들이 계셨기에 역할을 할 수 있었다. 모두가 간절하고 절실했기에 저는 그런 마음을 계속 불어넣어 주고자 제가 더 간절하게 뛰는 모습을 보이며 도움을 주려 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북중미 월드컵 최종 엔트리 최대 '깜짝 발탁'으로 여겨진 이기혁은 아시안게임 '우승 주장'으로도 이름을 남기며 어느새 한국 축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됐다.
그는 "정말 천운이 따르는 해인 것 같다. 제게 들어올 수 있는 운은 다 들어오고 있는 것 같은데, 힘들게 온 기회를 헛되게 날리고 싶지 않다. 꽉 잡고 싶다"면서 "내일까지만 즐기고 소속팀에선 또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나고야=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2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2차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한국 양민혁이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2026.9.22 [email protected]
이날 엄지성(스완지시티)의 '천금 결승 골'을 멋진 크로스로 도운 양민혁(베스테를로)에게도 금메달은 각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1군에 들지 못하며 임대 생활을 이어온 그는 이번 대회에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해 마음고생해야 했으나 결승전에서 과감한 드리블 돌파와 경합, 집념을 뭉친 크로스로 엄지성의 골을 도왔다.
양민혁은 "감독님이 저를 항상 믿어주시고 결승전에도 믿고 선발로 써 주셔서 보답하고자 잘 준비했다. 팀 내 많은 분에게서 '오늘 감이 좋다', '하나 할 것 같다'는 말을 들어서 응답하고 싶었는데, 좋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기뻐했다.
"그동안 좀 답답한 부분이 있었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있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제가 이렇게 하나 해서 지성이 형이 골을 넣고 팀이 우승해서 행복하다.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고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장면이었다"고 의미를 뒀다.
이번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아 유럽 도전을 더 자유롭게 이어 나가게 된 양민혁은 그런 부분이 동기가 됐다고 솔직히 밝히기도 했다.
그는 "팀에서 이미 군대를 다녀온 형들이 군대 얘기를 많이 해줬고, 단체 채팅방에 관련 영상이 올라오기도 해서 자극이 없지 않았다. 간절함이 있었기에 잘 이겨내고 우승도 한 것 같다"면서 "이제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유럽에서 오래 살아남아 좋은 축구를 많이 보여드리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