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다저스 감독 "100% 아님에도 출전한 오타니에 존경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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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연속 WS 우승 노리던 다저스, NLCS에서 밀워키에 4연패 해 탈락

    오타니 "우리가 부족했다…내년에도 투수 계속할 것"

    시리즈가 끝난 뒤 허무하게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오타니 쇼헤이
    시리즈가 끝난 뒤 허무하게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새로운 '악의 제국'으로 떠오르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가을 야구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전 전패로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다저스는 16일(한국시간)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NLCS 4차전에서 4-6으로 패하며 탈락, 월드시리즈(WS) 진출권을 상대에 내줬다.

    무릎과 팔 부상 여파로 고전하던 오타니 쇼헤이가 2회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이례적으로 포효했지만, 결국 추가점을 내지 못한 채 추격을 허용하면서 패배를 막지 못했다.

    짐을 싼 다저스와 44년 만에 WS 진출을 이룬 밀워키 사령탑은 엇갈린 상황 속에서도 오타니의 투혼과 존재감을 한목소리로 인정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을 향해 감정을 드러낸 것은 그동안 억눌렸던 분노와 좌절감이 표출된 것이다. 최근 2∼3개월 동안 만들어 낸 타구 중 가장 좋았다"며 "그런 감정을 드러낸 것은 그가 얼마나 승리를 원하고 팀을 아끼는지 보여준다. 그 역시 사람이다"라고 감쌌다.

    다저스의 패배에 아쉬워하는 팬들
    다저스의 패배에 아쉬워하는 팬들

    [UPI=연합뉴스]

    이어 부상 속에서도 출전을 강행한 오타니를 향해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지만 현재 완전히 건강한 상태가 아니다. 100%의 몸 상태가 아님에도 도망치지 않고 경기에 출전하려 한 그를 깊이 존경한다"면서 "결과를 내지 못한 것은 특정 선수 한 명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나는 언제나 오타니를 신뢰한다"고 굳건한 믿음을 보였다.

    또 "지는 건 늘 기분 나쁘지만, 완벽하게 패배했을 때는 오히려 받아들이기 수월하다"며 "아무리 철저히 준비하고 간절히 원해도 결과가 보장되지 않는 것이 바로 스포츠의 묘미"라고 씁쓸하게 시리즈를 총평했다.

    지난 2년 동안 샴페인 향기만 가득했던 다저스 클럽하우스는 짙은 아쉬움 속에서도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하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오타니는 경기 후 "밀워키가 좋은 팀이다. 내 기량이 부족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면서 "올해 경험을 통해 내년에 더 좋은 시즌을 보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올해 그는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다가 결국에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타니는 내년 투수 복귀 계획에 대해 "물론 내년에도 계속할 것이다. 수술 여부는 비시즌 동안 팀과 검토하고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는 베테랑 내야수 미겔 로하스는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싶었기에 원하던 결말은 아니다"라면서도 "재능 있는 선수가 아무리 많아도 야구에서 승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담담하게 짐을 쌌다.

    헛스윙 삼진당한 다저스 에르난데스
    헛스윙 삼진당한 다저스 에르난데스

    [AP=연합뉴스]

    다저스 타선은 이번 시리즈 득점권에서 43타수 5안타 빈공에 시달렸다.

    간판타자 무키 베츠는 "우리는 많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결과를 내지 못했을 뿐"이라고 고개를 숙였고, 프레디 프리먼 역시 "밀워키가 훌륭한 야구를 했다.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야 한다. 정말 잘했다"고 완패를 시인했다.

    2024년과 2025년 우승에 이어 3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에서 총력전을 펼친 선수단의 피로도 극에 달했다.

    내야수 맥스 먼시는 "3년 연속 그라운드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마침내 기차의 동력이 다 떨어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1차전 선발로 나섰던 태릭 스쿠벌은 "지난 2년 다저스의 행보를 보면 우승이 쉬워 보이지만, 월드시리즈 정상에 서는 것은 야구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44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밀워키
    44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밀워키

    [Imagn Images=연합뉴스]

    승장인 팻 머피 밀워키 감독 역시 적장의 핵심 선수를 치켜세웠다.

    머피 감독은 "오타니는 의심할 여지 없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지난해 우리를 상대로 개인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경기를 펼쳤던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날 2회 홈런을 허용했던 아찔한 순간을 돌아본 머피 감독은 "우리가 거인을 깨운 줄 알았다. 속으로 '큰일 났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이후 등판한 조조 로메로와 에런 애슈비 등 우리 불펜진이 위기를 틀어막으며 제 역할을 해줬다. 그것이 승리의 비결"이라며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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